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권 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다른 주보다 대선 후보 경선이 일찍 실시되는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활동을 재개하며 ‘백악관 탈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세일럼에서 열린 공화당 연례 행사에서 “모두들 트럼프는 선거운동도 안할 것, 이미 그럴 힘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나는 전보다 더욱 화가 나있고 그 전의 어느 때 보다도 이 문제에 온힘을 다 바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대선 후보 경선의 초반 판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트럼프는 컬럼비아에서 열린 저녁 모임에서도 자신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지도부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미완의 사업을 완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캠프의 전략은 이들 2개 주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얻은 지지 세력으로 사법리스크 등을 돌파해 대선가도의 선두에 서겠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이날 행사에는 약 200명만 모여 조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수천명의 열성 지지자들을 몰고 다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행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과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참석했다.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과 주 의회 의장, 하원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선 후보 경선이 1년 이상 남았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공화당 내에서는 경선 1차 투표가 아직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누구를 지원한다고 밝히기 보다는 누가 최종 대선 레이스에 앞장 서느냐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트럼프 시대를 넘어 서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같은 새로운 지도자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2016년 트럼프 대선본부에서 일했던 제리 맥대니얼은 “일부 언론에서 트럼프가 지지를 잃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현 정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분노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지자들은 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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