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원인과 책임 소재를 조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유명 술집인 ‘프로스트’ 업주를 입건했다. 해당 술집 업주는 건축물을 불법으로 세워 참사 현장인 골목의 인파 밀집도를 높인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또 사고 당시 112신고 일부에 대해 조치 내용을 거짓으로 입력됐다는 의혹과 관련,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프로스트 대표 A씨를 건축법 위반 및 도로법 위반 혐의,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프로스트는 해밀톤 호텔 별관 1층에 있는 이태원 유명 술집으로 참사가 발생한 골목 대각선에 있다. 업주 A씨는 참사 하루 전인 지난 10월 28일 가게 앞에 대기 장소를 만들기 위해 불법 시설물을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이 불법 건축물이 골목 내 밀집도를 높여 참사 인명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불법 건축물에 해당하는지 증축에 해당하는지 기초 수사를 진행해 왔다. 불법 건축물이 밀집도를 높였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은 사고 당일 112 신고 처리, 종결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청은 11건의 녹취록과 신고 종결 내역을 공개했다. 당시 4건은 파출소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했고, 6건은 신고자와 전화로 상담한 뒤 종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별감찰팀 조사 결과 일부 신고 건은 신고자와 통화한 사실이 없거나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음에도 상담 혹은 출동한 것처럼 112시스템에 입력됐다.
특수본은 현재까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피의자 25명을 입건, 21명을 조사했다. 총 502명이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2차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현장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총 4회 61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해 총 2만7000여점의 압수물을 확보해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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