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소환통보에 응하려 했으나 주위에서 만류해 접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잇달아 출연해 “이 대표는 나가서 조사받겠다,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주위에서 말렸다”며 “저희가 나가지 말라고 말렸는데 이 대표가 입장 발표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에 소환통보를 하자 “당장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 비겁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 당에 부담주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향후 서면이나 출석으로 소환통보에 응할 가능성을 묻는 말엔 “구체적인 것까지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변호사, 검찰과 협의해서 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수사검사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유례없는 야당 탄압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검찰이라는 이름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자기 이름을 내걸고 책임지라는 의미에서 공개한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를 두고 “법치주의 훼손이며 조리돌림 선동”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과민반응이다. 검사 150명이 달려들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이 대표에게 망신을 주고 상처 주는 데 온 국가적 에너지를 다 쏟고 있다. 그것이 진짜 좌표 찍기고 조리돌림”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박홍근 원내대표의 주장과 관련 “한 장관이 됐든, 대통령실이 됐든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서 떳떳하게 입장을 밝히고 그게 안 된다면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2개를 다 하기는 어렵고 국정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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