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대한민국 영해 근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것을 두고 ‘무모한 결정’이라며 규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사실상의 해상경계선 이남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무모한(reckless) 결정을 규탄한다”며 “이들 발사는 만장일치로 채택된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 진지하고 일관된 대화 추구를 지속하고 있지만, 북한은 관여를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의 불법 무기 개발 및 역내 안보 위협을 제한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을 관장하는 인도태평양 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며 “이것이 미국 국민 및 영토,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무모한 결정과 역내 안보 저해에 대한 영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 NLL 이남으로 발사한 것을 비롯해 4차례에 걸쳐 25발가량의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오후 별도 브리핑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누그러지지 않았다”며 “7차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잠재적인 추가 도발을 여전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시) 추가적인 대가와 후과가 있을 것이고 북한은 세계적인 규탄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공개적으로 분명히 했을 뿐 아니라 동맹 및 파트너와 정보를 교환하고 공조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논의했다”고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에서 “사실상 해상경계선 이남의 한국 수역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무모한 결정을 규탄한다”며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논의하고 싶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면서도 “외교적 진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우리는 군사적 대비 태세를 높게 유지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과 방위 조약을 체결했고, 이를 지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연쇄 발사 이후 별도 통화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도발 강화 행위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한국에 대한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에 책임을 묻기 위해 국제 사회가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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