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를 강타한 태풍 ‘날개’로 132명이 숨지고 24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AP통신 및 현지 언론은 2일 현재까지 필리핀 재난당국이 집계한 사망자 수가 13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태풍 ‘날개’는 최대 풍속이 시속 90㎞에 달했다. 지난달 28일 남부 민다나오섬을 지나며 폭우를 뿌리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랐다. 당시 발생한 급류로 가옥 6500여채가 파손되거나 떠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난도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피해 지역인 남부 마긴다나오 상공에서 상황을 점검하며 산림 벌채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여러 지역의 주지사 및 각료들과 화상으로 진행한 회의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곳을 내려다보니 거의 민둥산이었다”라면서 “삼림 조성에 나서야 했지만 벌채를 중단하지 않아 결국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태풍의 강도가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회의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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