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29일(현지시간) 차량 자폭 테러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도 중심지에서 일어난 사고로 사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차량 폭발 사고로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참사가 일어난 조베 교차로는 정부 사무실이 모여 있는 시내 중심지로, 평소에도 사람들로 매우 붐비는 곳이다.
통신에 따르면 사고는 오후 2시쯤 일어났다. 정체불명의 차량이 먼저 조베 교차로 인근 교육부 담장으로 돌진해 폭발했다. 이어 구급 인력이 도착해 사고 수습을 벌이던 중 인근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모하무드 대통령은 “희생자 중에는 자식을 품에 안은 어머니 질환을 앓던 아버지, 공부하러 온 학생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애쓰던 사업가 등이 있었다”고 애도했다. 이어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갑자기 늘어난 사상자로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며 주변국에 의료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모하무드 대통령은 차량 자폭 테러 배후로 알카에다와 연관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비브를 지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얄샤비브가 그동안 테러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차량 폭발 사고는 2017년 10월 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소말리아 최악의 폭탄테러 사건과 비슷한 장소에서 발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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