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 ‘쵸비’ 정지훈과 비슷한 색깔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선수가 있다. 중국 ‘LoL 프로 리그(LPL)’의 대표 미드라이너 중 한 명인 TOP e스포츠 ‘나이트’ 줘 딩이다. 대중은 두 선수에게 뛰어난 메카닉을 활용해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두 선수는 2020년부터 유사한 종으로 분류됐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거나,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서머 시즌에 정지훈의 젠지는 우승을, ‘나이트’의 TES는 준우승을 각각 자국 리그에서 기록했다.
정지훈 역시 예전에는 ‘나이트’와 자신의 플레이가 비슷하단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15일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나 또한 ‘나이트’ 선수와 (나의 플레이가) 비슷하단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선 두 선수의 플레이 결이 사뭇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정지훈은 “나는 올해 움직임의 방향성을 바꿨다. 또한 올해는 ‘나이트’ 선수가 어떤 활약을 보여줬는지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현재도 둘이 닮아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움직임의 변화, 그는 앞서 지난달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중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당시 정지훈은 “젠지 입단 전에는 미드라이너 간 일대일에 가장 최적화된 플레이를 해왔다. 여기선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그만큼 상대 탑이나 바텀도 손해를 보게 되는 플레이도 추구한다”고 밝혔다.
변화는 그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었다. 그는 젠지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지훈은 이날 재차 “(바뀐 방향성이란) 미드라인의 한 웨이브와 다른 라인의 두세 웨이브가 지닌 가치를 비교하는 플레이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세워놓은 이론에 기반한 플레이를 이번 서머 시즌에는 90%가량 실전에서 펼쳐 보였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플레이라고 한다. 그는 “작년에는 구도 정립이 잘 이뤄지지 않아 어느 턴에 웨이브가 쌓이는지 알기 어려웠다. 정립된 구도여도 (웨이브를) 쌓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쌓아놨는데도 콜이 제대로 안 되거나 움직임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잘 되지 않았다. 연습에선 됐던 것들인데 실전에서 못 보여드려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롤드컵에선 ‘나이트’ 말고도 LCK 팬들이 경계해야 할 선수가 있다. 올여름 중국에선 ‘나이트’가 미드라인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징동 게이밍(JDG)의 ‘야가오’ 쩡 치가 2020년 스프링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나이트’를 꺾고서 정상에 섰다. 그는 다른 스타급 플레이어들보다 적은 주목을 받는다.
정지훈은 “작년, 재작년에 ‘야가오’ 선수와 붙어봤을 땐 딱히 특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올해는 JDG와 스크림을 많이 해보지 않았고, 그들의 경기도 많이 챙겨보지 못했다. 내가 못 본 사이에 (상대방의 플레이가) 많이 바뀌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지훈의 예상처럼 ‘야가오’는 우직하게 괄목상대를 이뤘을까. 정지훈은 또 “올해 JDG와 한 번 스크림을 해본 기억으로는 ‘야가오’ 선수가 중국의 스타일에 맞게 플레이했고, 동시에 라인전도 나쁘지 않게 했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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