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3대 완성차 업체인 포드에 배터리 공급을 확대한다. 포드의 주력 브랜드인 ‘머스탱’의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E-트랜짓’ 판매 증가에 따른 조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의 포드 공급용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의 2배로 증설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이 이번 증설은 기존 생산라인 활용 및 설비 고도화 작업 등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하반기부터 머스탱 마하-E와 E-트랜짓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포드의 머스탱 마하-E는 지난해에만 5만5000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에 포드는 머스탱 마하-E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출시한 머스탱 마하-E가 2년 연속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이어진 공급 확대 요청에 LG에너지솔루션이 안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양사 신뢰도가 깊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머스탱은 포드가 1964년부터 이어온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포드 입장에서는 이번 흥행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탱 마하-E는 포드가 최근 출시한 첫 전기 픽업트럭 F150과 함께 포드의 전기차 전환을 이끄는 양대 모델이다. 올해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테슬라 모델3를 제치고 최고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북미 스포츠실용차(SUV)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머스탱 전기차 흥행에 지난해 말 트위터를 통해 “올해부터 생산량을 늘려 2023년까지 머스탱 마하-E의 생산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포드는 2026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500억달러(약 60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전기차를 20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는 전체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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