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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태규 “베를린 ‘소녀상 철거 시위’ 단체, 보수 자격 없어”

입력 : 2022-06-28 15:52/수정 : 2022-06-28 16:50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이 26일(현지시간)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원정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보수단체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의 활동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황당 시위’라는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엄마부대’의 소녀상 철거 시위와 관련해 “보수라고 말할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보수를 자처하는 단체 일부 회원들이 독일 베를린 평화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황당 시위를 벌였다”며 “‘위안부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다’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 등을 외쳤다고 한다. 시위와 표현의 자유는 존중할만 하지만, 이분들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일본 극우단체 회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죽하면 베를린 독일 시민 단체와 현지 일본 여성 교민 단체까지 나서서 시위를 비판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위안부 문제가 2008년 유엔 인권위원회의 사죄 권고를 필두로 국제사회에서 전쟁 범죄로 규정된 지 오래라는 점을 지적하며 “진실과 역사 왜곡은 보수가 아니라 보수 자격도 없다. 정치 목적이나 진영 논리에 갇혀 죽창가를 틀며 반일 선동을 하거나 일본의 전쟁 범죄를 두둔하는 행위는 모두 극복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옥순(가운데) 엄마부대 대표 등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 소속 회원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옥순 대표 페이스북 캡처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주씨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켄지 등이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Stop comfort women fraud)’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였다. 주씨와 그 단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들은 베를린 원정 시위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 소녀상의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성노예’ 등의 표현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씨 등 시위 참가자들도 일본의 주장과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에서 50년째 살고 있는 최영숙 한민족유럽연대 의장은 해당 시위의 주장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 의장은 2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소녀상을 세운 저희 보고 ‘거짓말하지 마라’ ‘왜 남의 나라까지 와서 거짓말하고 사느냐’ ‘그렇게 인생 살면 안 된다’라고 했다”며 “적반하장이다. 우리가 할 말을 자기들이 하고 있다. 어이없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이 다 사기 친 거다’ ‘다 돈 받고 간 거다’라고 한국말로 떠든다. 왜 저 사람들이 여기 와서 한국말만 하는가 의아하고 어이없다”고 맹비난했다.

시위 참가자 4명 중 3명이 한국인이면서, ‘위안부 사기’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독일 현지인들 역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 의장은 “(독일인 중) 저 사람들(시위 참가자들)은 돈을 받고 하는 것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미친 사람이 아니면 누가 돈도 안 받고 저런 짓을 하겠냐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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