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수업 중 학생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고등학교 교사의 고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경희 의원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소재 자립형사립고 소속 교사 A씨는 지난 17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상대로 심화 국어 수업을 하면서 한 지역신문의 만평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 이 만평은 윤 대통령이 나치식으로 경례하는 모습과 함께 ‘전쟁 한번 터뜨려 달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A씨는 또 3분 25초 동안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성 발언을 이어갔다. 자료에 적시된 내용을 보면 그는 “(윤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쏘고 장사정포 쏘는데도 아무 말도 안 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번 열지 않고 그냥 조용히 본인은 선제 퇴근했다”고 말했다.
또 소설가 박완서의 소설 ‘겨울 나들이’가 나오자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6·25 전쟁을 설명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채 발행 뒤 ‘인 마이 포켓’(in my pocket)해서 여자를 꼬시고 다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헌법에 규정된 내용”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교사가 정치 편향적인 수업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본인의 가치관과 인생관이 정립되기 이전에는 가치 중립적인 교육을 해야 함에도 한쪽으로 편향된 수업을 하는 건 용납될 수 없다”며 “해당 교사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없는지 확인한 후 고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당 법률지원단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한 내용과 관련 정 의원은 “발언 내용과 수위를 보면 고3 수업 시간이 아니라 좌파 유튜브 방송이라 해도 믿을 정도”라며 “가짜뉴스를 학생에게 전파하고 선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의 정치편향 수업은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수업 시간을 그릇된 정치 선동의 장으로 악용한 교사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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