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부진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뉴욕 증권시장의 시간 외 매매에서 25% 넘게 폭락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이탈 현상이 코인베이스의 실적을 통해 확인됐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3만 달러를 위협받고 있다.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에서 모두 위축된 투자 심리가 코인베이스의 주가에서 확인됐다.
1. 코인베이스 글로벌 [COIN]
코인베이스는 11일(한국시간) 나스닥에서 12.6%(10.52달러) 급락한 72.99달러에 마감됐다. 낙폭은 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간 외 매매에서 확대됐다. 코인베이스는 오전 7시2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26.51%(22.14달러) 폭락한 61.37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인베이스의 분기 매출이 11억7000만 달러로 집계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4억8000만 달러를 하회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의 순손실은 4억3000만 달러, 주당순손실은 1.98달러다.
영업 실적보다 뼈아픈 건 가상화폐 거래자 수와 거래량 감소다. 코인베이스의 월간 거래자 수는 920만명, 거래량은 3090억 달러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에서 거래자 수는 950만명, 거래량은 3356억 달러였다. 거래와 관련한 모든 숫자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월간 거래자 수는 1140만명이었다.
코인베이스는 제도권 증권시장에 처음으로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다. 지난해 4월 나스닥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뒤 300~4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가상화폐 가격과 함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오전 7시20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28% 하락한 3만68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우리 돈으로 4000만원을 밑도는 가격이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40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 펠로턴 인터랙티브 [PTON]
미국 홈트레이닝 운동기구 제조 기업 펠로턴 인터랙티브는 이날 나스닥에서 8.7%(1.23달러) 급락한 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프리마켓에서 한때 10달러 밑으로 내려갈 만큼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펠로턴의 분기 매출은 9억643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9억7100만 달러보다 하회했다. 분기 순손실은 7억5710만 달러, 주당순손실은 2.27달러였다. 주당순손실은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0.83달러보다 많았다.
미래는 더 암울하다. 펠로턴 신임 최고경영자(CEO) 배리 매카시는 “회사의 자본이 희박하다. 실적 회복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펠로턴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홈트레이닝 수요 증가로 성장한 수혜주였다. ‘리오프닝’에선 소외주로 전락했다.
3. 로블록스 [RBLX]
지난해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했던 미국 플랫폼 로블록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3.19달러로 밀려 5.77%(1.42달러) 하락했다. 미흡한 분기 실적을 확인한 오전 7시20분 현재 낙폭을 8.37%(2.06달러) 확대하며 22.55달러로 내려갔다.
로블록스의 분기 조정 매출은 6억312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종합한 월스트리트 전망치 6억5570만 달러에 이르지 못했다. 분기 순손실은 1억6020만 달러로, 전망치인 6800만 달러보다 컸다. 주당순손실은 0.27달러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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