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추가적인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에도 영화관 등 실내 시설에서 취식을 금지할 것으로 알려지자 영화계가 반발하고 있다. 이미 식당·카페 등에선 마스크를 벗고 먹고 마실 수 있는데 왜 꼭 영화관에만 제한을 두냐는 것이다.
한국상영관협회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영화관 업계를 살릴 수 있도록 상영관 내 취식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정점을 기점으로 정부가 시간대 완화에 이어 사적 모임 인원수 제한 완화까지도 대상에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방역 당국은 유독 영화관 내 취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 같다”며 “상영관 내 취식 허용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미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먹고 마시는 분위기가 일상화돼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왜 유독 영화관만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영화관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묵묵히 정부의 지침을 따라왔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에 앞장서 왔다”며 “그러나 결국 돌아온 것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적자 누적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고사 직전의 영화관 업계를 살릴 수 있도록 상영관 내 취식을 허용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상영관 내 취식을 허용하더라도 감염 확산을 저지할 수 있도록 극장 스스로 방역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취식하는 시간 동안만 잠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 상황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자발적으로 띄어 앉기도 유지하겠다”며 “부디 어려운 영화관 업계의 입장을 한 번 더 고려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18일 사적모임 인원 6인·영업시간 11시 제한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한다. 정책 자문기구인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현행 6명에서 8명까지 확대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1시에서 12시로 연장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리두기 조치가 완전히 해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유행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고,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거리두기를 완전히 풀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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