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상장하자마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지만 이후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따른 대규모 공매도 폭탄이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엔솔은 기준 전날 대비 1.10% 하락한 3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최저가를 또다시 갱신했다. 개장 직후부터 주가가 급락하자 오전에는 시총 3위인 SK하이닉스와의 순위가 잠시 역전되기도 했다. 이날 현재 LG엔솔 시총은 84조1230억원, SK하이닉스는 81조9003억원이다.
LG엔솔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재 가격 폭등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배터리에 사용되는 주요 원자재인 니켈 리튬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LG엔솔이 치명타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발 공급부족 우려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2차전지주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LG엔솔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공매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전날 기준 LG엔솔에 쌓인 공매도 금액은 2918억4000만원으로, 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1위다. LG엔솔 하루 거래대금의 40.2%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원회는 현재 부분적으로 재개된 공매도를 조만간 전면 허용할 방침이어서 LG엔솔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엔솔이 신저가를 거듭 갱신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특히 공모청약을 통해 주식을 매수한 이들은 손익분기점(30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주가가 공모가에 가까워질수록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내던지며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외부 악재가 해소된다면 주가 반등을 노려볼만 하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격이 급등하는 리튬 니켈 등 주요 원자재의 경우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공급 차질 우려는 없다”며 “상반기 이내로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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