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10만명을 넘어섰던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빡빡한 보건소 운영으로 일부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15일 만성질환을 앓던 한 확진자의 얘기를 전하면서 “이 환자는 확진 판정 후 5일 뒤에야 보건소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사카에서 일하는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곧장 업무를 중단하고 시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현의 다른 도시에 있는 자택으로 가 대기했다.
일본의 경우 의료기관은 신규 감염자 발생 보고를 보건소에 제출해야 한다. 보건소는 이 정보를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 보건소에 전달하고, 그 지역 보건소가 환자 증상을 파악해 입원 및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돼있다.
A씨의 경우 오카사시 보건소로부터 5일 뒤에야 연락을 받았다. 그마저도 주소만 묻고 끊었다고 한다. A씨는 비만과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이를 얘기할 틈도 없었다. 당시 고열도 있었지만 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다음 날부터 극심한 답답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A씨 어머니가 지역 보건소에 연락했지만 거기선 오사카시 보건소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지 못해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고 했다. A씨 가족은 오사카부 긴급연락처로 사용하는 자택대기 SOS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A씨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다. 결국 직접 가정방문 의료기관을 검색해 진료를 받았다. 의료진 검진 결과 A씨는 산소포화도가 감소하고 폐렴 증상이 있었다.
의사는 A씨에게 ‘중증도 2’ 진단을 내렸다. A씨는 왕진 의사의 협조로 그날 밤 11시에 입원했다. 지역 보건소로부터 전화는 그로부터 4일 지난 후에야 왔다.
이후 A씨가 알아보니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갑작스런 감염 확산과 시스템 오작동이 겹치면서 그의 발병 보고서 입력이 지연됐다고 한다. 그는 “확진 판정 후 9일, 입원 후 4일이 지났는데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사히신문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증화 가능성이 높다”며 “A씨도 위험할 수 있었다. 오사카시 보건소의 연락이 빨랐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병실 부족 및 의료진 일손 부족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복지시설 직원이 확진 판정 받은 노인을 돌보는 사태도 있었다.
지난달 하순 오키나와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입소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입소자 9명 중 8명, 직원 12명 중 9명이 감염됐다.
시설 측은 감염된 입소자를 입원시키고자 했으나 병상 부족으로 받아줄 병원 찾지 못했다. 시설 내에서 낫기를 기다리기로 했지만 돌볼 직원이 없는 게 문제였다.
시설 측은 인력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당국은 ‘당장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기다리라’고 답변했다. 결국 시설 측은 할 수 없이 확진자 중 무증상이거나 기저질환 없는 직원들 출근시켜 입소자를 돌보게 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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