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외교 보이콧(정부 차원의 사절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선언했음에도 실무자급 공무원들은 올림픽 기간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미국 정부가 베이징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활동할 안전 지원팀의 일원인 국무부 직원 15명, 국방부 직원 1명 등 18명의 공무원에 대해 중국 정부에 3개월 체류 비자를 신청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들 18명의 공무원은 대부분 중·하급 공무원으로 보이며, 미국 정부는 추가로 공무원 40명의 방중 비자를 신청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미·중 양국이 ‘외교 보이콧’에 대해 서로 다른 개념 규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위급 우호 사절이 아닌 선수단을 지원할 실무 관리를 파견하는 것은 보이콧과 별개의 사안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양국이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올림픽 외교 보이콧은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고위 관계자는 파견하지 않음으로써 개최국에 모종의 항의의 뜻을 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는 자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개회식 또는 폐회식에 우호 사절로 참석시키기 위해 정상이나 체육 담당 장관 등을 개최국에 파견하는데, 그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대회의 ‘흥행’과 주최국의 자존심에 의도적으로 타격을 주는 정치적 결정인 것이다.
앞서 미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를 이유로 외교 보이콧을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감안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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