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부지를 텍스사주 테일러시로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30년까지 대만 TSMC를 넘어 파운드리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도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4일 자율공시를 통해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와 관련해 미국 테일러시 등과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생산역량을 확대해 첨단 및 핵심 시스템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미 파운드리 제2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건설·설비 등 투자비용으로 총 170억 달러(20조원)가 예상된다”며 “일정 및 투자 금액은 현재 계획 사항이며 향후 당사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에 총 40조원 이상을 투입하게 됐다. 테일러시에 지어질 제2공장에는 첨단 공정을 위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TSMC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초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도 애리조나주에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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