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인 지인이 맡긴 3살 아들을 살해한 뒤 나체 상태로 경기 평택의 도심을 활보한 필리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폭행치사 등 혐의로 A씨(30)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자신이 일하던 평택시 한 주점 숙소에서 B군(3) 의 얼굴 등을 주먹 등으로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A씨와 알고 지내던 주한미군인 C씨의 아들이다. C씨는 전날 A씨에게 B군과 7살 난 형을 잠시 맡아 달라는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형은 외부에 동생의 폭행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8시쯤 주점 주인 등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A씨를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추적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A씨는 나체 상태로 평택 일대 도심을 돌아다녔고, 주민 신고로 파출소에 보호조치 중이었다.
경찰은 긴급 체포한 A씨에게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인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B군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예정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대체로 시인했지만, 사건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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