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연남동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34㎏ 나체시신’ 사건 피의자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상현)는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범죄의 가중처벌)과 영리약취죄·공동강요·공동공갈·공동상해 혐의를 받는 안모(20)씨와 김모(20)씨를 8일 기소했다. 안씨 등의 범행을 도운 혐의(영리약취 방조)로 조사를 받은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 단계에선 확인되지 않았던 ‘잠 안 재우기 고문’ 등 심각한 수준의 폭력행위를 추가로 밝혀 피고인 2명이 보복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고의를 규명했다”고 전했다.
안씨 등은 지난 4월 1일부터 6월 13일까지 박모(20)씨를 주거지에 감금한 후 폭행·상해를 일삼으며 음식물도 제한하는 등 괴롭힘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달 초 건강 악화로 피해자가 쓰러지자 화장실에 가둔 채 알몸에 물 뿌리기 등을 계속했다. 결국 피해자는 폐렴·영양실조로 숨졌다.
당시 이들은 박씨가 자신들을 상해죄로 고소한 점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안씨 등은 지난 1월 2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상해 고소 건에 대한 보복과 금품갈취를 목적으로 박씨를 서울로 데려간 것으로 파악돼 영리약취죄 혐의도 적용됐다.
이어 ‘고소 취하’ 계약서를 작성하고 경찰관에게 문자메시지 전송을 강요하거나 허위의 고소 취하 의사를 밝히도록 하는 등 공동강요 혐의를 받고 있다. 노트북 수리비를 빌미로 박씨 명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약 600만원을 갈취한 공동공갈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또 지난해 9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박씨와 같이 지내면서 수차례 폭행과 상해 등을 가한 것에 대한 공동강요 및 공동폭행 혐의도 추가 적용됐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오전 6시쯤 안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나체 상태로 숨져 있는 박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박씨는 몸무게 34㎏의 저체중 상태였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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