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가능성 본 여배 대표팀…이소영·김다인 활약

Է:2021-05-26 16:17
:2021-05-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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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모두에서 MVP 모습 보여준 이소영
김다인도 기죽지 않는 플레이 선봬
레프트·세터 공백 메울 가능성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고 있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가능성을 봤다. 이소영(KGC인삼공사)과 김다인(현대건설)이 첫 경기였음에도 좋은 활약으로 레프트·세터 포지션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내는 모습을 보여서다.

스테파노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VNL 중국전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25-23 19-25 19-25 18-25)으로 역전패했다.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 후반부터 중국의 높이와 파워에 압도당하며 3세트를 내리 내줬다.

블로킹(3-12), 서브(4-7)에서 열세였고, 에이스 주팅을 대신해 나온 장창닝에게 23점을 허용하는 등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그냥 경기를 내주진 않았다. 3세트에선 10점 이상 차이 나던 경기를 결국 6점 차까지 좁히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GS칼텍스의 트레블(3관왕)을 이끌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이소영의 활약이었다. 레프트 포지션은 학교폭력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이재영의 공백을 메우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재영을 대신한 주전 레프트로 이소영을 꼽았지만, 걱정도 있었다. 이소영이 대표팀에선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상 여파로 아예 대표팀에서 제외되거나, 이재영과 강소휘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키 176㎝의 이소영은 이날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6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외국 선수들의 블로킹을 피하거나 활용해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자신 있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던 것처럼, 이소영은 중국 장신 블로커 라인에도 기죽지 않았다. 공격이 막혀도 이후엔 다른 각도로 공격을 시도하면서 대표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게다가 수비력도 일품이었다. 경기 초반 한국이 중국과 비등비등하게 경기를 끌고 나갈 수 있었던 건 김연경과 오지영에 이소영까지 가세한 리시브라인이 견고했기 때문이다. 이소영은 수 차례 몸을 날리며 환상적인 디그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재영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MVP다운 모습이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세터 포지션에서도 역시 학폭 논란으로 제외된 이다영 공백을 메우는 게 급선무였다. 이날 중국전엔 김다인과 안혜진(GS칼텍스)이 투입됐는데, 김다인이 더 많은 시간 뛸 기회를 부여 받았다. 그 중에서 눈에 띄었던 건 김다인의 가능성이었다.

김다인은 2017-2018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뒤 2019-2020시즌까지 총 6경기 밖에 뛰지 않은 선수다. 그가 뛰는 자리엔 이다영이란 주전 세터가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적을 옮긴 2020-2021시즌, 드디어 30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차츰 실전 경험을 쌓으며 리그 세트 6위(세트당 9.88개)로 시즌을 마쳤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 라바리니 감독은 부임한 뒤 항상 이다영을 주전으로 활용했다. 180㎝의 장신 세터인 데다 빠르고 팔 길이도 길어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디한 배구에 적합하단 평가를 받아서였다. 이번에 함께 뽑힌 염혜선(KGC인삼공사)이나 안혜진은 그나마 대표팀에 소집된 적이 있지만 김다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첫 경기라 공격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도 있었지만, 김다인은 서브 득점을 물론 날개 공격수와 센터를 두루 활용하는 과감한 플레이로 향후 발전을 기대케 했다. 26일 태국전을 포함해 VNL의 수많은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김다인이 어떻게 변화해나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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