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공분을 산 20대 남성의 신상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공유되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택시기사 폭행한 남성이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엔 SNS 프로필로 추정되는 사진이 담겼다. 프로필 사진엔 이름은 물론 어머니와 다정하게 찍은 모습,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어머니와 함께한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효자 콘셉트 잡자는 거 아니다. 어머니와 한순간 한순간이 늦어져서야 소중하게 느끼는 겁니다”고 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너네 부모는 소중하지?” “감빵 잘 가라” “불효 제대로 하네” “제대로 처벌받길”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해당 정보가 정확한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쯤 서울 신림동 난독터널 부근에서 자신이 탑승한 택시를 몰던 60대 택시 기사를 도로에서 넘어뜨리고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한 목격자가 찍은 영상엔 정차한 택시 뒤에서 쓰러진 60대 기사를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몸에 문신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A씨는 도로 위에 쓰러진 채 머리를 감싸며 피하려는 택시기사를 계속 폭행했다. 결국 택시기사가 늘어져 의식을 잃은 듯한 모습까지 포착됐다.
이 남성은 현장에 순찰차가 도착할 때까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폭행이 벌어지는 동안 “그만 때려” “야!”하며 말리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는 치아가 깨지고 뒷머리가 찢어지는 등 심각한 상해를 입어 현재 뇌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기사가 구토한 것을 나무라자 화가 나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택시기사를 폭행한 남성을 강력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안양 택시기사 폭행 가해자 강력처벌 부탁드립니다’ 청원은 10일 오전 5시 현재 13만명이 넘는 네티즌의 동의를 얻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구토 뭐랬다고…문신남 폭행에 택시기사는 뇌수술
▶‘택시기사 폭행’ 20대 남성 구속…“도망 염려”
▶“고모부 아직 혼수상태”…폭행당한 택시기사 조카의 부탁
▶‘택시기사 폭행男’ 강력 처벌 촉구 청원에 靑 답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