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의 벨벳 실내화가 경매에서 4만 파운드(약 6300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예상가(1만~1만5000파운드)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9일(현지시간) 벨맨스 경매에서 보라색 벨벳 원단 위에 금실로 WSC가 새겨진 실내화와 유리 술잔이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WSC는 처칠의 풀 네임인 ‘윈스턴 스펜서 처칠’의 이니셜이다.
이 물건들은 1950년대 처칠이 사용한 것으로 20년 전 한 영국인이 경매를 통해 구입한 걸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처칠의 실내화를 두고 이날 경매에서 미국의 한 사업가와 영국의 일반 입찰자는 물건을 낙찰 받기 위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가격이 3만2000파운드까지 오른 상태에서 양측은 막판 3만9040파운드까지 접전하다가 4만 파운드를 던진 영국인이 최종 구매자가 되었다.
처칠의 유리 술잔은 경매 수수료를 포함해 1만8000파운드로 결정되었다.

경매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칠의 물건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언론과 전 세계 의뢰인의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전 소유주는 “1998년 실내화와 둥근 술잔을 구매했다. 위대한 처칠이 이 실내화를 신고 이 잔에 브랜디를 가득 담아 마시던 장면을 상상했었다”며 “물건을 보내는 게 슬프다”고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에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남편 브래드 피트에게 선물 받아 10년간 소장한 윈스턴 처칠의 풍경화가 최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처칠이 그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쿠투비아 모스크의 탑’은 경매에서 약 123억원에 팔렸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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