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력 높아진 변이 바이러스 “내년 팬데믹 주범될 수도”

Է:2020-12-28 18:03
:2020-12-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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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대적 확산으로 병상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을 이틀 앞두고 레벨 D 방호복 착·탈의 순서를 숙지하고 있다. 경찰병원은 원내 6층과 7층 입원 병동 시설을 오는 30일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한다. 윤성호 기자


국내에서도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감염력이 기존 유행 바이러스 보다 56~70% 강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유입과 확산을 배제할 수 없다.

언론 등에서 혼용되는 ‘변이(variant)’와 ‘변종(mutant)’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 안에서 자연 복제하면서 유전자서열이나 아미노산 수준이 조금씩 변하는데 이를 변이라고 한다. 변종은 변이의 연속 발생에 따라 감염력이나 병원성이 증가하는 등 특성이 유의미하게 달라져 바이러스가 다른 종으로 변한 걸 말한다.

테라젠바이오 김태형 수석연구원은 28일 “코로나19는 RNA(리보핵산)바이러스여서 변이가 많은 편이다. 보름에 한 번꼴, 1년에 24~25회씩 생긴다. 대부분은 기능적 변화가 없지만 기능적, 임상적 변화가 크게 일어나면 변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 변이가 자꾸 일어나 성격이 완전 바뀐 변종이다. 코로나19 자체도 사스와는 다른 변종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표면의 돌기 형태 스파이크단백질의 숙주세포 수용체결합 부위(RBD) 501번째 아미노산에 변이(N501Y)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세지면 독성이나 치명률은 낮아진다. 이번에 발견된 유형도 감염력은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중증질환이나 사망률 증가를 초래한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김 연구원은 “전염성이 세졌다고 하지만 변종이라고 하긴 어렵고 변이 수준”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변종에 해당되는 바이러스는 보고되지 않았다. 반면 변이 바이러스는 계통 분류상 S, L, V, GV, GR, GH 등 5~6개 큰 그룹 아래 수많은 아형이 보고된 바 있다. 국내에선 지난 5월 이후 최근까지 GH그룹이 ‘우세형’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번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유행하는 GR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바이러스 자체가 중증도나 치명률을 높이진 않는다 해도 전파력이 높아져 감염자가 늘면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들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면서 “지역사회 확산은 최대한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N501Y 변이를 가진 감염력 높은 바이러스가 내년 팬데믹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가 감염력을 높여가면서 계속 진화하는 반면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이 바이러스를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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