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선을 넘었지만, 추미애 장관이 더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용인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같은 주제를 놓고 윤 총장과 추 장관의 발언이 어긋난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을 받자 “윤 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선을 많이 넘었다. 의원이 질의하는데 중간에 끼어드는 등 여야 없이 지적을 받아야 할 태도와 내용이었다”면서도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더 부적절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용인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피감기관장이 그런 태도를 보이면 여야 없이 같이 나무랐다”며 “하지만 추 장관이 (윤 총장보다) 훨씬 심한 태도를 보였을 때 민주당 의원들은 아무 소리 않고 감쌌다. 이쪽(여당)이 전과가 있기 때문에 (윤 총장의 태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 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한 맺힌 피해자의 울분을 토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뭐라고 하기 그렇더라”고 덧붙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국민이 피곤하다”며 청와대 중재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이 처음에는 권력자끼리 싸우는 걸 흥미진진하게 봤을 텐데 너무 오래 끄니까 피곤해한다”면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나서서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윤 총장 비판에만 열을 올린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주의자라서 검찰 개혁을 부정하는 거냐’ ‘지난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무리한 수사도 검찰 개혁을 막기 위한 거냐’ 등 검찰 개혁에 관해서 윤 총장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악마에 영혼을 판 파우스트”(윤호중 의원) “눈에 뵈는 게 없어”(김두관 의원) 등 원색적 비난이 쏟아졌다. 이어 26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추 장관도 “선을 넘는 발언들이 있었다”며 윤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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