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야당 의원의 “거짓말 횟수가 27번이다”라는 지적에 “27번이나 윽박질렀겠죠”라고 맞받았다. 추 장관의 발언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는 오전 질의에 이어 또다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아들의 군 휴가 문제를 언급하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수사가 잘못됐으면 근거를 가지고 하시라” “거짓말하지 않았다” “안 아픈 아들도 아니고 군대를 안 마친 아들도 아닌데 뭘 잘못했는지부터 의원님이 지적해야 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장관의 거짓말은 국회 영상 속기록에 다 남아있다. 그 거짓말까지 장관님이 임명했던 말 잘 듣는 검사들이 참말로 바꿔줄 순 없다”며 “국회 속기록이나 이런 걸 직접 다 보진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보니 국회 와서 한 거짓말 횟수가 27번”이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이 “27번 윽박질렀겠죠”라고 답변한 이후 법사위 국정감사는 오전 파행 이후 또다시 고성의 장이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지만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감사위원께서 호통만 쳐서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느냐” “감사위원들이 호통치는 것을 도와주라는 것이냐”며 의사진행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계속해서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자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에게 발언권을 줬다. 김 의원은 “오늘 오전부터 ‘추미애 방탄국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소설 쓰시네’부터 해서 의원이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동문서답하고 추미애 장관만 나타나면 시끄럽다. 그래놓고 윤한홍 의원 질문에 27번을 윽박질렀다고 하는 추 장관의 태도에 야당 간사가 지적을 못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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