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리프트가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지난 10일 우버와 리프트에 주(州)내 운전기사들을 독립 사업자가 아닌 소속 직원으로 대우하라는 예비명령을 내린 데 대한 반발이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우버와 리프트가 사실상 직원 역할을 하고 있는 운전기사들을 값싼 비용으로 쓰기 위해 계약업자로 취급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저임금, 유급병가, 고용보험 등 고용 노동자에 대한 복지 의무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MSNBC방송 인터뷰에서 “우버 운전기사들을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하라는 법원 명령이 바뀌지 않는 한 몇 달 간은 서비스를 중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프트의 사장이자 공동 창업자인 존 지머도 같은 날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법원이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 차량호출 사업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법원 결정이 나온 당일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더해 이날 사업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이다.
우버와 리프트는 오는 11월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상대로 주민투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차량호출·음식배달 서비스 종사자들을 직원으로 처우하도록 강제한 법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다. 미국에서는 주 법률을 주민투표에 부쳐 찬반 의사를 직접 물을 수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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