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과는 무관한 부동산 정책 관련 입장을 내놓으면 차기 서울시장 혹은 대선 출마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 추 장관이 “그린벨트를 풀면 서울이 투기판으로 전락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서울시장 나올 모양이네, 아니면 대권?”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미래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청문자문단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젠 서울 부동산 정책까지 훈수하는 걸 보니 본인 법무장관의 역할은 사실상 끝났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무장관 최대중점 과제인 윤석열 찍어내기 위해 온갖 우여곡절 끝에 기자구속 성공시켰으니, 한시름 놓으신 모양”이라며 “남아있는 한동훈 검사장 구속과 윤총장 몰아내기도 이젠 자신만만하게 장담하시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설마 숙제 끝났다고 법무장관 말고 국토부장관으로 다시 가실 리는 없고, 서울시장 선거 염두에 둔 것 같다”면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책선거보다 권력에 취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정치선거가 될 것이다 문 정부 오만함의 ‘끝판왕’ 상징이 바로 추 장관이니 백날 정책 이야기해도 당선에는 백약이 무효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과 수도권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투기판으로 가게 해선 안 된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린벨트 일부 해제를 통해 주택공급을 늘리려는 정부 당국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셈이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고로 인해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여권에서 추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등이 ‘여성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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