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투석·주먹질’ 국경충돌…최소 20명 사망

Է:2020-06-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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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인도 보팔에서 현지 활동가들이 중국과의 국경충돌로 자국 군인이 사망한 것에 항의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인도와 중국의 국경지대 군사 충돌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0명으로 늘어났다. 6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뿌리 깊은 국경 갈등으로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전날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애초 3명으로 발표됐지만, 중증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군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양측은 이번 충돌과정에서 총격은 하지 않았지만, 주먹질과 함께 투석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충돌로 사망자가 나오기는 1975년 이후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히말라야산맥 서부 국경분쟁지에서 수주간 이어진 교착상태가 이번 충돌로 크게 고조됐다고 전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 육군이 중국과의 국경 충돌이 일어난 라다크지역 갈완계곡으로 향하기 전 캠프에 군용 트럭을 주차해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사회는 양국에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양국 간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충돌이 일어난 데 대해 “우려한다”며 “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협의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도 이날 국무부 대변인 명의를 통해 “양국이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길 원한다.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앙숙 관계인 양국의 오랜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해 3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 연합뉴스

또 양국은 라다크뿐만 아니라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 중이다.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의 9만㎢ 땅이 자신들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인도는 카슈미르 악사이친의 땅 3만8000㎢를 중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맞선다.

미국 워싱턴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남아시아 전문가 마이클 쿠겔먼은 양국이 이번 충돌로 전쟁까지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두 갈등을 감당할 형편이 안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충돌이 있었는데 양국이 마법처럼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믿긴 어렵다”며 “이번 사태가 이른 시일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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