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감염 0.08%뿐”…영국 코로나 게놈 분석 ‘대반전’

Է:2020-06-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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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의 해변에서 시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만명이 넘게 숨진 영국에서 중국발 감염자가 1%도 안 된다는 이례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등 아시아인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주장이 과학적으로 설득력을 잃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11일 전 세계 바이러스학자들의 커뮤니티인 바이롤로지컬(Virological)에 따르면 지난 8일 홈페이지에는 영국의 코로나19 전파 패턴을 게놈으로 분석한 논문 한 편이 올라왔다. 영국 COG-UK 컨소시엄에 속한 학자들이 영국 내 코로나19 환자의 게놈 염기서열 2만건을 연구한 중간 결과 보고서였다.

해당 연구는 올리버 피버스 옥스퍼드대학 교수와 앤드류 램버트 에든버러대학 생물학 교수가 학자들과 함께 참여했다. COG-UK 컨소시엄은 4곳의 공공보건기관과 대학, 연구센터가 모여 영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입국자, 전 세계 감염자 예측치, 대규모의 바이러스 게놈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를 조합해 이뤄졌다.

바이롤로지컬(Virological) 홈페이지 캡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의 감염자 유입은 0.08%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유럽발이었다. 스페인이 33.55%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28.53%)와 이탈리아(14.42%)가 뒤를 이었다. 그다음으로는 벨기에, 네덜란드, 아일랜드, 스위스 순이었다. 최다 확진국인 미국은 2.07%였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아시아인이 유럽에 와 ‘우한바이러스’ ‘중국 바이러스’ 등을 전파했다는 주장의 설득력이 무너진다.

전파 시기를 보여주는 결과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구진은 영국의 코로나19 전파가 가장 정점에 이른 때를 지난 3월 중순으로 제시했다. 대부분의 전파도 3월에 이뤄졌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는 한국에서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중순까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중심으로 대규모 지역감염이 불거진 시기와 비슷하다.

바이롤로지컬(Virological) 홈페이지 캡처

이같은 결과는 초기 방역의 성패가 각국의 운명을 갈랐을 거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한국이 방역에 전 역량을 쏟을 때 영국은 손을 놓고 있었고 그런 양국 대응 차이의 결과가 현재의 확진자·사망자 숫자 격차를 낳았다는 것이다. 초기 세계보건기구(WHO)의 소극적 대응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러한 분석 결과가 영국 전체 코로나19의 전파 패턴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COG-UK 컨소시엄은 코로나19 게놈 데이터에 대한 추가 분석 중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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