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이 누드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SNS에 누드 사진을 올리며 개인 보호 장비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 의료진들이 방역 당국에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따라 장비를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의료진들은 사진에서 벌거벗은 상태에서 휴지나 진료 파일, 청진기와 같은 의료 장비만 걸친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개인 보호 장비가 부족한 현재 상황이 마치 나체로 나선 것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보건의사인 루벤 러나우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병원의 직원들은 제대로 보호 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일을 하고 있다”며 “누드 사진을 게재한 것은 보호 장비 없이 얼마나 취약한 상태인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의사들은 코로나19가 발견된 지난 1월 말부터 보호 장비 지급을 요청했지만, 독일 회사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 병원에서는 조직 폭력배들이 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훔치는 사태까지 벌어져 경비를 강화한 상태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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