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항공사 동맹 “모든 수단 검토해야”
항공사들, 임시 휴직에 현금 확보 ‘안간힘’
전 세계 항공사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와 관련해 각국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오는 5월 말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여행 금지 조치는 항공사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여행객들의 자발적인 여행 중단도 항공사들을 벼랑으로 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받는 동안 미국 정부는 항공사들을 100%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이것은 그들(항공사)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코로나19의) 근원지(original source)를 가지 않았다면 아무의 잘못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근원지’를 언급한 것은 또다시 중국에 비난을 가하려는 시도였다고 평했다. CNN방송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산업 지원책과 관련해 대출 형태가 될지, 긴급구제자금 형태가 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항공사 지원방침이 각국 정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여객기들은 하늘을 날지 못하고 지상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항공사들은 임시 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위기 상황을 대처하게 위해 현금 마련에 애쓰고 있다.
세계 3대 항공사 동맹체인 ‘원월드’와 ‘스카이팀’, ‘스타 얼라이언스’는 “각국 정부에 항공사업을 돕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검토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3대 동맹체에는 세계 각국의 58개 항공사가 포함돼 있다. 스카이팀에는 대한항공이, 스타 얼라이언스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속해있다. 일부 유럽 항공사들은 이미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항공컨설팅 업체인 CAPA는 “전 세계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정부의 개입이 없을 경우 5월 말 파산할 것”이라며 “재앙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와 항공산업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PA는 또 “여객기들이 지상에 머물러 있을 경우 항공사들의 현금 보유고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 여객기들이 비행을 하더라도 승객들은 절반 이하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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