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40대 남성이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뒤 입원실을 탈출했다가 15시간 만에 서울에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8일 자정 무렵 부산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40)가 입원실 쇠창살 1개를 뜯고 탈출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에어컨 배관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와 병원을 벗어났다. 경찰은 수배를 내리고 형사들을 비상 소집했다. 앞서 그는 가족이 자신을 강제 입원시켰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출 이틀 전인 26일에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살해 협박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탈출 신고 접수 후 아내 등에 대한 신변보호조치를 실시했다.
경찰은 A씨가 대중교통을 타고 서울로 올라간 사실을 확인한 뒤 그의 서울 친지 집 인근에서 15시간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현재는 해당 병원에 재입원된 상태다.
병원 측은 “안전위원회를 개최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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