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는 27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추천하는 안건을 전원합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구 후보는 내년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그의 임기는 주주총회 선임 때부터 3년이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 후보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64년생인 구 후보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KT에서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지낸 ‘KT맨’이다. 황창규 현 회장 취임 직후 비서실장을 지내 조직 내에서는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구 후보자는 전날 면접 과정에서 KT 이사회가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제시한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는 KT에 ‘회장’이라는 직급이 적합하지 않다는 요구에 따라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급여 등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구 후보자는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KT는 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37명의 사내·외 회장 후보를 심사하고 지난 12일 9명을 회장후보 심사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26일 회장후보심사위가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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