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가족 살인 혐의로 일본에서 복역 중이던 중국 국적의 살인범이 처형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죄로 후쿠오카 구치소에서 사형수로 복역 중이던 웨이웨이(40)에 대한 사형을 26일 오전 집행했다.
웨이는 2003년 6월 20일 피해자 마쓰모토 신지로(당시 41세)씨의 집에 침입해 일가족 4명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피해자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뒤 중국으로 달아나려다 체포된 인물이다.
범행 당시 전문학교의 유학생이었던 23세의 웨이는 같은 국적인 공범 왕량(당시 21세), 양닝(당시 23세)과 함께 금품을 약탈하고자 외제차를 모는 등 부유해 보였던 옷가게 주인 신지로씨의 집에 침입했다.

이들은 먼저 목욕 중이던 신지로씨 부인을 성폭행하고 당시 11세였던 장남을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 밖에 있던 신지로씨가 귀가할 때까지 은행카드 비밀번호 등을 알아낼 목적으로 흉기로 부인을 고문했다.
신지로씨가 집에 돌아오자 초등학생이었던 딸을 빌미로 협박해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부녀를 가차없이 살해했다. 웨이 일행은 피해자들의 시신을 인근 하카타항 앞바다에 유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항을 통해 본국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웨이는 다른 공범들과 달리 출국하기 전에 바다에 떠오른 시신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붙잡혔다.
모리 마사코 법무상은 지난 23일 웨이의 사형집행을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웨이가 행복하게 사는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점을 신중하게 고려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 1995년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를 주도한 아사하라 쇼코 교주 등 옴진리교 관계자 13명을 처형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도 사형제를 고수 중이다. 2012년 12월 아베 신조 2차 내각 출범 이후 총 39명이 처형됐다. 현재 일본에서 사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111명에 이른다.
한편 중국 상하이로 도피했던 공범 왕량과 양닝은 공안에 붙잡혀 2005년 7월 랴오닝성 선양 중급법원으로부터 각각 무기징역형과 사형을 선고받았다. 양닝은 처형됐고 수사에 협조했던 왕량만 목숨을 건졌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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