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IT맨’이 된 까닭은?

Է:2019-11-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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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58·사법연수원 18기) 전 검찰총장이 11일 고려대 석좌교수가 됐다. 퇴임한 법조인이 주로 택하는 로스쿨이 아닌 정보대학 컴퓨터학과에서 연구와 강의 활동을 한다. 국내 과학수사 시스템의 기반을 닦은 과학수사통으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아서다.

문 전 총장은 이날 모교인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정보대학 석좌교수 임명장을 받았다. 법조인이 법대나 로스쿨이 아닌 정보대학의 교수가 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그가 특수통뿐 아니라 과학수사통으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문 전 총장은 2004∼2007년 대검찰청 특별수사지원과장과 과학수사2담당관으로 일하면서 국내 과학수사 시스템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렌식 분석 장비 및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맡아 국산화를 이끌었다. 이전까지는 디지털자료 수집·분석을 위한 국산 포렌식 프로그램이 없어 미국산 제품을 써야 했다. 그는 2017년 7월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소개하면서 “디지털 수사기법을 검찰에 최초로 도입한 일이 작은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문 전 총장은 임명장 수여식 전 기자들과 만나 “디지털이 모든 사회 분야를 거의 지배하는 시기가 됐는데 그 문제에 관해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확대하고 전파할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인공지능(AI) 시대에 국가의 법과 제도, 법 집행기구를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서 다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일들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검찰의 권능을 집행하면서 법 외적인 고려를 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아마 그러한 고충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퇴임 이후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연수 중인 문 전 총장은 내년 가을 완전히 귀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내년 봄 학기부터 특강과 세미나 등을 통해 고려대 학생들과 소통하지만 별도의 정규 수업은 맡지 않을 계획이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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