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의 최강팀은 펀플러스 피닉스(중국)였다.
펀플러스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G2 e스포츠(유럽)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9월 자국 대회 ‘LoL 프로 리그(LPL)’ 서머 시즌 우승에 이은 2관왕 등극이다.
롤드컵 우승 트로피 ‘소환사의 컵’을 중국이 2년 연속으로 거머쥐었다. 유럽은 다시 한번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쳤다. 대회가 한국에서 열렸던 지난해,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이 프나틱(유럽)을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5년부터 중국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해온 ‘도인비’ 김태상은 4년 만에 빛을 봤다. 그간 김태상은 징동 게이밍, 로그 워리어스 등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유독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올해 첫 자국 리그 우승에 이어 롤드컵까지 정복하면서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올해 내내 자타공인 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했다.

G2는 ‘위대한 대업’ 그랜드 슬램 달성에 실패했다. 그랜드 슬램은 1년에 각각 2번씩 열리는 자국 리그와 국제 대회를 전부 우승하는 것을 뜻한다. 올해 G2는 유럽 ‘LoL 유로피언 챔피언십(LEC)’을 연속 석권했다. 지난 5월에는 국제 대회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도 우승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롤드컵 무대에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결승전은 펀플러스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G2의 장기인 ‘이기적인 운영’을 비웃기라도 하듯 펀플러스는 자신들의 설계대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1세트에는 김태상(노틸러스)이 로밍에 힘쓰며 협곡 전역에 영향력을 끼쳤다.
펀플러스는 1세트 30분경 상대에게 화염 드래곤을 내주는 대가로 3킬을 챙겼다. 순식간에 내셔 남작 둥지로 회전한 펀플러스는 큰 어려움 없이 버프를 얻어냈다. 이들은 끝까지 상대의 스플릿 작전에 동요하지 않았다. 40분, 대회 첫 번째 에이스와 함께 경기를 끝냈다.

펀플러스는 2세트에도 공격 일변도의 기조를 이어나갔다. 7분경 화염 드래곤 전투는 결승전의 분수령이었다. 3킬을 따낸 펀플러스는 G2와의 성장 격차를 훌쩍 벌렸다. 맵 전체를 장악한 펀플러스는 20분, 갓 등장한 내셔 남작을 사냥해 승기를 굳혔다. 두 차례의 에이스가 이어졌다. 킬 스코어 20-4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펀플러스는 더욱 박차를 가했다. 초장부터 G2 바텀을 거세게 압박해 7분 만에 포탑을 부쉈다. 이들은 23분경 결단을 내려 내셔 남작을 사냥하는데 성공했다. 가파르게 굴러간 스노우볼이 30분 G2 넥서스를 덮쳤다. 내셔 남작 둥지에서 교전을 강제한 펀플러스가 3킬을 추가, G2에 패배를 안겼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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