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몇 수 아래로 평가되는 중국에 2번 연속으로 패하는 망신스런 결과를 얻었다.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최종예선 진출 티켓도 놓치며 올림픽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윤영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3·4위 결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6대 8 역전패를 당했다. 최종 4위에 그친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2개 국가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대만과 중국에 헌납했다.
중국에 당한 굴욕적인 2연패다. 한국은 14일 조별리그에서도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중국에 3대 4로 패했다. 한국이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중국에 진 건 2005년 3·4위 결정전 패배 이후 14년 만일 정도로 충격이었다.
이날 대회 두 번째 맞대결에서 한국은 4회초 4점을 선취하며 앞서 나갔다. 4회말과 5회말 각각 1점씩 추격을 허용했지만 7회초 다시 2점을 내면서 6-2까지 벌렸다.
무난한 승리로 끝날 듯했지만 한국은 뒷심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8회말 무사 1·3루에서 두 번째 투수 강재민(단국대)이 적시 2루타를 맞은 후 1루수 최태성(홍익대)가 수비 실책을 범했고, 이후 중국의 적시타가 터지며 점수는 6-5가 됐다. 교체된 투수 주승우(성균관대)는 2사 2·3루에서 2타점 3루타를 허용했고, 이후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결국 중국은 2점차 역전에 성공했다.
중국전 패배로 다음 달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성적이 더욱 중요해졌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팀 중 최고 성적을 내야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대학과 고교 선수로 구성된 윤영환호와는 달리 프리미어 12에 나서는 김경문호는 프로야구 정예 멤버들로 명단을 구성한 가운데, 호주와 대만보다 높은 성적을 거둬야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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