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들과의 갈등으로 개장이 미뤄졌던 대구 칠성 야시장(조감도)이 다음달 1일 개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야시장 인기가 시들해진데다가 대구 대표 야시장인 서문 야시장이 있어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칠성 야시장은 북구 칠성시장 옆 칠성교에서 경대교 방향 105m 구간에 조성된다. 식품판매대 60개, 상품 프리마켓 판매대 15개가 들어선다. 식품판매대는 전통먹거리와 퓨전 먹거리로 구분해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상품판매대는 벼룩시장 형태로 매주 금·토요일 운영한다. 칠성 야시장은 ‘칠성시장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당초 유동인구가 많은 8월에 개장을 추진했지만 신천둔치 주차장 사용을 두고 일부 상인들과 갈등을 빚어 연기했다.
칠성 야시장을 두고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인기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시각도 있다. 대구에는 2016년 6월 개장한 서문 야시장이 있다. 우리나라 3대 전통시장이라고 불리는 서문시장 내 350m 골목에 80개의 판매대가 있는 대형 야시장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까지 618만명이 다녀가는 등 지역 대표 야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칠성 야시장 개장으로 손님이 분산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서문 야시장이 청년층을 목표로 운영됐다면 칠성 야시장은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대구 중심부에 신천을 끼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야간관광 명소로 개발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야시장의 인기가 줄어든 것도 걸림돌이다. 2016년 대구 중구 교동도깨비야시장이 대구 첫 야시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경영악화로 상인들이 빠져나가고 손님이 줄면서 2017년 말 임시폐점 상태가 됐다. 경북 포항 첫 야시장으로 지난 7월 개장해 기대를 모은 영일만친구 야시장도 개장 두 달여 만에 판매대 40곳 중 9곳이 문을 닫는 등 인기가 시들해졌다. 2016년 말 개장한 남광주 밤기차야시장도 지난 8월 말 잠정적으로 운영 중단을 결정하고 휴장에 들어갔다. 경기도 안양 청년도깨비야시장은 개장 전부터 청년상인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통적으로 먹거리에 한정된 부족한 콘텐츠, 열악한 공간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공동체디자인연구소 임강훈 이사는 “전국적으로 야시장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 먹거리 위주의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돼 더 이상 새롭지가 않다”며 “칠성 야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먹거리 이외에 칠성 야시장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이색적인 공간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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