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온라인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 등을 이용해 다이어트나 탈모, 성장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SNS에서 허위·과대 광고를 해온 업체들 12곳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일 해당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혐의로 적발됐음에도 위반사항을 시정하지 않고 광고를 지속했다며 행정 처분 및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발 내용은 SNS를 통한 가짜 체험기 유포 1건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제품 공동구매 1건, 키 성장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로 건강기능식품 표방 등 광고 5건, 다이어트 광고 2건, 탈모 예방 2건 등이었다.
건강기능식품 유통판매업체인 A사는 광고대행사를 통해 스폰서 광고를 하면서 다이어트, 부기 제거, 변비, 숙면, 탈모 등에 효과를 봤다는 가짜 체험기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유포하다가 적발됐다. 스폰서 광고는 SNS 이용자들을 광고 대상으로 설정하고 영상과 이미지를 노출해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광고대행사는 A사 제품 섭취 전과 후의 체형 변화 사진, 체중 변화 영상 등을 활용하거나 댓글을 조작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유통전문업체인 B사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공동구매를 진행한 행적이 적발됐다. B사는 인플루언서들에게 광고 가이드를 제공한 뒤 가짜 부기제거, 혈액순환 등 효능을 입증하는 사진과 글을 SNS에 게시하도록 했다. 인플루언서들은 소비자와 공동구매를 진행한 뒤 수익금의 일부를 B사로부터 받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겼다.
C사는 일반식품을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허위 내용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판매 과정에서 페이스북 등에 제품 섭취 전과 후 체험자의 키가 달라진 영상을 노출하면서 이용자들에게 구매를 유도했다.
이 제품을 검증한 민간 광고검증단에 따르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광고한 제품의 원료인 효모가수분해물, 초피나무추출물, 초유단백분획물, 가시오가피추출물은 동물실험과 세포실험 결과만을 제시하고 있어 인체에 적용했을 때의 근거자료가 미흡했다. 제품별로 1일 섭취권장량에 포함돼 있는 특허물질의 양은 인체에 의미있는 효과를 내기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다이어트, 키 성장, 탈모 등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과대광고 한 326개 사이트도 적발하고 접속을 차단했다.
식약처는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더라도 허위·과대광고나 가짜 체험기가 포함된 사진, 영상 등을 게시하거나 활용해 광고할 경우 인플루언서, 유튜버, 블로거 누구든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SNS는 개인이 운영하는 자유로운 정보 공유 공간으로 정부의 규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소비자는 공식 쇼핑몰 광고와 비교해보는 등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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