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한국 여행객의 반토막 소식에도 ‘미국과 중국 방문자는 늘었다’며 애써 위기감을 감췄다. 오히려 “외국어 간판과 안내방송을 충실히 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이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가 장관은 19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한국의 일본 방문자는 대폭 감소했지만, 한편으로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16%, 미국과 동남아는 전년 동기 대비 13%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8월을 봐도 (전체 방일 외국인 관광객수가) 3.9% 증가했다”며 “계속해서 외국어 간판과 안내방송을 충실히 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이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의 이 같은 반응은 일본 언론들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전날 일본정부관광국이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작년 동기 대비 48.0% 줄었다’고 발표한 것을 1면 머리기사로 전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스가 장관은 중국과 미국, 동남아 여행자가 늘었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며 위기감을 감췄다.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의 2020년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달성’ 목표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년 봄에는 (도쿄의) 하네다(羽田)와 나리타(成田)공항 도착·출발편이 각각 4만회, (오키나와의) 나하(那覇)공항 도착·출발편이 8만회 늘어 단순 계산으로 외국인 여행자가 600만명 증가하게 된다”며 “40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인 방문객이 줄어도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또 스가 장관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줄어든 한국인 방문객을 회복하겠다는 류의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저 “정부로서는 폭넓은 국가로부터 각지에 관광객이 오도록 적극적인 캠페인을 행할 생각”이라고만 언급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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