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북 현대 미드필더 로페즈의 핸드볼 판정 논란에서 오심을 인정했다.
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에서 로페즈에 대한 핸드볼 판정은 오심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경기는 지난 11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렸다. 전북이 포항 스틸러스를 2대 1로 제압했다.
문제의 상황은 전북이 2-0으로 앞선 후반 42분쯤 발생했다. 전북의 역습에서 로페즈는 후방으로부터 넘어온 로빙패스를 보며 포항 수비진으로 침투했다. 낙하하는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해 발 앞에 떨어뜨린 뒤 골을 넣었다. 하지만 심판은 로페즈의 핸드볼 반칙을 선언해 득점을 취소했다.
전북은 곧바로 이어진 수비 때 포항 공격수 완델손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다. 로페즈의 핸드볼 판정 1분 뒤였고, 정규시간 종료를 2분 앞둔 후반 43분의 일이었다. 핸드볼 오심은 결과적으로 승패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경기 막판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연맹은 다만 비디오판독(VAR)을 거치고도 오심이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은 로페즈가 골문을 열기 전에 공을 트래핑한 상황에서 반칙을 선언했다. 이는 규정된 VAR 프로토콜에 해당하지 않는다. 심판은 그라운드에서 VAR 장면을 확인하는 ‘온 필드 리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맹은 VAR 프로토콜에서 득점·페널티킥·퇴장·신원 오인의 4가지 경우에만 VAR을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이 경기의 심판이었던 박병진 주심에 대해 심판위원회에서 배정 정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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