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를 모티브로 한 조각상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일본의 대형 예술제 기획전에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협박 팩스를 보낸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8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 경찰은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에 협박문을 보낸 직장인 홋타 슈지(59)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의 한 편의점에서 협박문을 보낸 장면이 방범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용의자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용의자는 지난 2일 오전 9시쯤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갖고 전시관을 방해하겠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냈다. 이에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우익 추정 세력이 공격을 예고하며 위협하고 있다며 지난 3일 돌연 기획전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무라 지사는 당시 “테러 예고와 협박 전화도 있고 더 상황이 악화되면 방문객들이 안심하면서 즐겁게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이치현은 경찰에 피해 신고서를 내고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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