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저도(豬島) 찾아 ‘이순신’ 언급한 이유는

Է:2019-07-30 17:24
:2019-07-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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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로 예정됐던 여름 휴가를 취소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남 거제 저도(豬島)를 방문해 “저도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남도청을 방문해 “전남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켰다”고 했다. 한달 내 공식석상에서 이순신 장군을 두 번이나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24일 부산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를 마치고 단체장들과의 오찬을 위해 찾은 식당의 상호도 ‘거북선횟집’이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지역과 지명을 설명하다보니 언급한 것”이라며 “일본의 보복 조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에서 2017년 대선공약이었던 저도 개방 및 반환’을 이르면 오는 9월 시행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70년대까지 저도에 살았던 마지막 주민인 윤연순 여사 등과 함께 1.3㎞ 길이의 둘레길을 산책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일제시대 때는 일본군의 군사시설이 있었고, 6·25전쟁 기간 동안에는 유엔군 군사시설이 있었고, 박정희 대통령 때는 정식으로 청해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으로 해서 방영한 것을 아마 보셨을 거다”라며 “저도 여름 휴가를 여기서 보내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었다.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2017년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빠르면 올해 9월부터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저도의 산책로, 전망대, 체력단련장, 해수욕장 일부가 개방되며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 대통령은 “저도 개방이 거제시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산책을 마치고 기념식수로 후박나무를 심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저도 개방은 대통령의 권한을 줄이고 국민과 소통을 늘리는 열린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1920년대 일본군은 진해와 부산에 밀접한 섬의 전략적 가치를 활용하고자 40여 가구 주민들을 내쫓고 통신소와 탄약고를 설치했다. 6·25 전쟁 이후인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저도를 여름 휴양지로 선택한 뒤 역대 대통령들이 이곳을 찾았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저도를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저도는 일반 시민의 출입이 통제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100대 국정과제로 ‘저도 반환’을 공식화했지만 국방부와 해군이 군 안보 문제 등을 들어 일부 개방을 주장해왔다. 결국 거제시와 국방부, 해군 등은 오는 9월부터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의 저도 방문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경남 창원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과 지난 24일 부산에서 있었던 시도지사 간담회에 이어 두달 새 세번째 김 지사를 만났다. 올 들어 문 대통령의 PK(부산·경남) 지역 방문은 이번이 8번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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