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상황에 따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청와대 입장에 대해 “일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를 볼모로 잡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평가하며 나온 말이다.
나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외교적 해법을 호소하는데 이 정권은 단교적 해법을 찾는 듯하다”며 “급기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까지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일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안보마저 볼모로 잡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중대한 사항을 그렇게 즉흥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선 ‘죽창가’ 얘기가 나오고 야당을 향해 ‘토착왜구’라는 말을 쓰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하면 친일매국으로 몰아붙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치한 이분법으로 편 가르기 놀이나 하고 있다”며 “위기극복과 문제해결에는 사실상 관심 없는 무책임한 정치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도 강조했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외교적 해법이고 경제정책 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당 대표 회동이라지만 (황 대표는) 사실상 ‘나홀로 야당’ 대표로 회동에 참여한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올바른 민심을 전하고 국익을 위한 근본적 해법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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