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주요 현안인 ‘대구시 신청사 건립’ 문제가 제17회 대구시민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에 오른다. 대구 4개 기초단체들이 치열하게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시민 토론회인 만큼 어떤 의견들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오는 16일 열리는 원탁회의 주제는 ‘무한상상 대구 신청사-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다. 400여명의 시민이 신청사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대구시민 모두가 원하는 신청사의 모습을 설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대구시 신청사 건립추진 공론화위원회’(이하 공론화위)는 1500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신청사 관련 조사를 벌였고 시민들은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문화·휴식·공원 역할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원한다고 답했다. 시는 이 결과를 원탁회의 때 자료로 제시할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은 대구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현재 대구시청사는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와 공간 협소에 따른 업무효율성 저하, 주차장 부족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청사 신축을 위한 시도가 수차례 있었지만 경쟁 과열 등의 이유로 좌절됐다.
이에 시는 지난 4월 전문가 등으로 공론화위를 구성, 신청사 입지 선정과 시민 결정 등 모든 과정을 맡겼다. 하지만 중구와 북구, 달서구, 달성군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기 시작했고 공론화위와 중구·북구·달서구가 입지 선정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시는 이번 원탁회의에서 입지 선정문제는 다루지 않기로 했다. 입지 선정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하면 원탁회의가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신청사 건립 문제에서 가장 핵심이 입지 선정 문제이기 때문에 원탁회의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이 이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 관계자는 “입지 선정 문제가 가장 관심이 많은 사안이지만 토론회 취지를 생각해 이에 대한 발언을 할 경우 사회자 등이 제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 의도대로 입지 선정에 대한 논의 없이 신청사의 콘셉트만 정한다고 해도 이후 입지 선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구 관계자는 “원탁회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든지 앞으로의 사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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