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대통령께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한·미 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결정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6자 회담 등은 한·미 동맹을 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은퇴 후 화가로 변신한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가족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손수 그린 초상화를 전달하실 계획이라 하니 유족들에게는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닮았기를 바란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께서 최근 부모님과 장모님을 이어서 여의신 것에 대해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저는 정말 훌륭한 부모님을 만난 행운아”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님은 우리 국민으로부터도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은 분이었다”고 위로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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