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25일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러시아 언론 코메르산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23일 공식 보도했다.
코메르산트는 김 위원장이 전용 특별열차를 타고 국경도시 라선 시에서 23일 밤을 보낸 뒤 24일에 국경을 넘게 된다고 관련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전했다.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머물며 현지 문화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관광지들을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메르산트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같은 날 저녁 출국한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극동연방대 캠퍼스 내의 호텔이 거론된다. 극동연방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방경제포럼 등 국제행사들을 치른 장소로 캠퍼스 내에 몇개의 호텔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부터 27일까지 수업은 전면 취소된 상태이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역사박물관, 마린스키 극장 등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 수행단 규모는 230명으로 전원이 특별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 특별열차는 두만강 역에서 바퀴교체 작업을 하게 된다. 북한 열차는 유럽기준인 1435mm 바퀴를 이용하는 반면 러시아 열차 바퀴는 1530mm여서 바퀴를 교체해야 이동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의 확대발전과 경제협력, 비핵화 등 한반도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코메르산트는 양측이 합의 내용을 공동선언의 형태로 발표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비핵화와 관련해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 역시 논의될 수 있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결의에 따라 북한 노동자 1만명을 연내 모두 돌려보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체류를 허용하거나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