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상대라면 너는 질 수 있어.”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독일 바이에른주 알리안츠 아레나 스탠드에 나란히 선 뮌헨의 홈팬들은 비꼬듯이 입을 모아 합창했다. 뮌헨의 7년 연속 분데스리가 제패를 예감한 이들의 기분 좋은 흥얼거림이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멈출 것만 같았던 뮌헨의 우승 행진이 이어지려 한다. 지난 6시즌 동안 정상을 지켜온 뮌헨은 7일(한국시간)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5대 0 대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승점 64)에 복귀했다. 패배한 도르트문트는 승점 1점 차로 2위에 내려앉았다. ‘데어 클라시커(고전)’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라이벌전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뮌헨은 우승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뮌헨은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100번째 맞대결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전반에만 네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체 슈팅 수(22개-4개)에서 알 수 있듯 뮌헨이 몰아붙인 일방적인 경기였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팀의 두 번째와 다섯 번째 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통산 201골을 기록, 200득점 고지를 넘겼다.
시즌 초반 뮌헨은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7라운드를 마쳤을 때는 무려 리그 6위까지 떨어져 있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지난해 5월 지휘봉을 잡은 루시앵 파브레 감독의 지도 아래 개막 후 리그 15경기 무패를 달리며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뮌헨과의 승점 차이가 무려 9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뮌헨은 다시금 꾸역꾸역 승리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리그 8경기 무패(7승 1무)로 완전히 상승세를 탔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완벽했다. 8경기 동안 30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3.75득점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하위권인 FC 뉘른베르크와 비기고 FC 아우크스부르크에 패하며 주춤한 데 이어 뮌헨에 완패하며 동력을 잃었다.
뮌헨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승리 후 “우리 팀은 이번 시즌 몇 가지 실수를 했고,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그간의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오늘은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때 이른 축포를 터뜨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코바치 감독은 “아직도 리그는 6경기나 남아있으며 뮌헨과 도르트문트 모두에게 어려운 시합이 될 것이다.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자만을 경계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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