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진들이 제힘을 쓰지 못했다. 공수 모두 활발하게 움직이는 델레 알리가 없는 상황에서 윙백을 가동해 공격을 지원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토트넘은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0대 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2연패 수렁에 빠지며 20승 8패를 기록, 승점 60에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됐다. 이제 선두 리버풀(승점 69)과의 격차는 9점이다. 아직 10경기가 남았지만, 현실적으로 리그 우승경쟁은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DESK’라인의 첫머리는 빠졌다. 알리는 지난달 풀럼과의 경기(2대 1 승)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쓰러졌다. 현재 의료진과 함께 재활에 매진하고 있으며 3월 초에 훈련장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비슷한 시기에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포 해리 케인이 빠르게 복귀했으나 아직 승리를 맛보진 못했다. 지난 23일 번리전(1대 0 패)에 이어 2연패다.
알리의 부재는 컸다. 토트넘은 단단하게 전개되는 첼시의 빌드업을 뚫지 못했다. 공격상황에서 오버래핑해 지원하는 윙백들의 움직임도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제대로 된 슛 한번이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토트넘의 창끝은 더없이 무뎠다. 지난해 11월 3대 1로 승리했던 첼시와의 시즌 첫 맞대결 당시 최전방부터 끊임없이 압박하던 알리의 존재가 그리웠다.
알리는 2선 중앙이나 측면뿐 아니라 하프라인 뒷선까지 활발하게 오가며 돌파와 연계에 능숙하다. 알리의 부재 때문에 40여 일 만에 힘을 모은 케인과 손흥민이 모두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그간 알리 대신 루카스 모우라를 활용해 역동성 있는 공격을 시도하려 했으나 알리 때와 같은 템포 빠른 공격은 연출되지 못했다. 함께 공격 작업을 이끌었던 에릭센 역시 수비적인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가중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우승경쟁이 끝났음을 시인했다. “지금까진 어려운 정도였지만 오늘 패배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과 싸울 수 없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송태화 객원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