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는 신체 이상이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에 의한 전립선암 위험은 나이들수록 높아졌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유상준·정현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 1월호에 발표했다.
대사증후군은 현대인의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나타나는 체지방 증가 및 혈압 상승, 혈당 상승 등의 성인병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 몸의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담당하는 인슐린에 대한 신체 반응이 감소해 이를 극복하고자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는 유전적 요인 뿐만 아니라 비만이나 운동부족 등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3~2009년 국가건강검진자 남성 13만342명의 데이터 가운데 전립선암으로 판정된 2369명을 선별해 정상인의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신체 이상이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전립선암 발생과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남성 가운데 66%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27.4%는 복부에 지방 축적이 집중되는 중심성 비만을 갖고 있었다. 이와 함께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액의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돕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 수치의 경우, 정상 남성보다 10%가량 많은 34%의 전립선암 남성에게서 수치 감소가 발견됐다.

또 대사증후군을 가진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중년층인 40대부터 노년층인 70대까지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온 것을 확인했다. 특히 7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그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대사증후군에 따른 전립선암 위험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 교수는 “비만과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의 유발 요인이 전립선암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노년층 남성의 경우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사 요법 등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성인병 뿐만 아니라 전립선암도 함께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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