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자유계약(FA) 선수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각 팀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들마저 FA 신분이 되면서 시장은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일 오전 LCK 팀들은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과의 결별 소식을 속속들이 공개했다. 당초 팀 핵심 선수로 지목됐던 이들이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FA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차기 시즌 LCK 팀들의 선수 구성은 이전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 자명하다.
올해 LCK 서머 스플릿 우승팀인 kt 롤스터는 앞서 ‘마타’ 조세형과 결별한 데 이어 ‘러시’ 이윤재, ‘폰’ 허원석, ‘유칼’ 손우현, ‘데프트’ 김혁규 등과도 계약을 해지했다. 시즌 주축이었던 선수들을 추려보면 탑, 정글을 제외한 세 라인에서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 디펜딩 챔피언 kt의 대대적인 리빌딩 소식은 적잖은 놀라움을 주고 있다. 특히 ‘유칼’ 손우현의 경우 재치있는 플레이로 kt 우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만큼 팬들의 의아함은 더욱 짙다.
올해 스프링 스플릿 챔프인 킹존 드래곤X 역시 큰 변혁을 예고했다. 19일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 ‘피넛’ 한왕호와 계약을 종료한 데 이어 다음날 ‘칸’ 김동하와 ‘비디디’ 곽보성과도 협상에 실패했다. 김동하-곽보성의 경우 아직 킹존과 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선수를 놓칠 경우 지난 시즌 주전 멤버가 전원 교체되는 셈이 된다.

추락한 왕권의 회복을 노리는 SK텔레콤 T1도 과감한 리빌딩에 나섰다. ‘페이커’ 이상혁과 ‘에포트’ 이상호, ‘레오’ 한겨레를 제외한 7명과 결별을 선언했다. 면면을 살펴보면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블랭크’ 강선구, ‘운타라’ 박의진, ‘트할’ 박권혁, ‘블라썸’ 박범찬, ‘피레안’ 최준식 등 7명이 팀을 떠났다. 이로써 SKT는 탑, 정글, 바텀 등에서 새 선수 영입이 불가피해졌다.
젠지 e스포츠 역시 변화의 돌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SNS 공식 계정을 통해 ‘앰비션’ 강찬용, ‘하루’ 강민승, ‘크라운’ 이민호, ‘코어장전’ 조용인, ‘몽’ 문창민 등과의 계약 종료를 알렸다. 이로써 주전 멤버 중 탑 라이너 ‘큐베’ 이성진과 원거리딜러 ‘룰러’ 박재혁만이 잔류하게 됐다.
아프리카 프릭스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하다. LCK 스프링 스플릿 2위, 서머 스플릿 3위, 롤드컵 8강 등 역대 최고 성적에 빛나는 아프리카지만 선수 붙잡기에 실패했다. ‘쿠로’ 이서행, ‘크레이머’ 하종훈, ‘투신’ 박종익과의 계약이 불발됐다. 팀 핵심 선수인 ‘기인’ 김기인과 두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 ‘모글리’ 이재하가 내년에도 팀에서 활동하게 됐지만 미드-바텀 라인을 새로 구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아울러 ‘제파’ 이재민 코치와 ‘코멧’ 임혜성 코치가 팀을 떠나면서 지도력 보강도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엠퍼러’ 김진현 코치, ‘성환’ 윤성환, ‘린다랑’ 허만흥, ‘브룩’ 이장훈 등을 떠나 보냈지만 ‘템트’ 강명구, ‘보노’ 김기범, ‘무진’ 김무진 등의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FA로 A급 선수들이 대거 풀린 만큼 부족한 전력에 대한 추가 영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 그린윙스 역시 20일 SNS를 통해 계약 종료 소식을 알렸다. 앞서 ‘엄티’ 엄성현과 계약 종료를 알린 데 이어 ‘테디’ 박진성, ‘소환’ 김준영, ‘저스티스’ 윤석준, ‘카카오’ 이병권도 팀과 작별을 고했다. 여기에 김상철 코치도 새 팀을 물색하게 됐다.
계약종료 1일차, 아직까지 뚜렷한 선수 이적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FA로 풀린 선수들이 국내 팀에 머물 거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리빌딩에 직면한 대부분 팀들이 바쁜 발걸음을 떼고 있다. FA 선수들이 무더기 엑소더스를 할지, 국내 팀에 머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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